[여랑야랑]친문 지지자는 ‘똥파리’? / 후보들 ‘지지 선언’ 경쟁 / 독해지는 입

2022-02-24 1



Q. 대선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시죠. 최민희 전 의원 얼굴이 보이는데요, 무슨 내용인가요?

최 전 의원이 강성 친문 세력을 '똥파리'에 비유해 논란인데요.

먼저 들어보시죠.

[영상출처:유튜브(박시영TV)]
[최민희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미디어특보단장 (어제)]
"아주 극히 일부 극문 똥파리 라는 분들만 제외하면 거의 다 뭉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판세가 이재명 후보에 좋게 흘러가고 있다며 한 말입니다.

Q. 그제 이 후보는 친문 지지층을 향해 '아픈 손가락'으로 받아달라고 반성문까지 썼었잖아요.

네, 친문 지지층 결집에 애를 쓰고 있는 민주당에서는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당원 게시판에는 "2번을 찍겠다"며 윤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거나 "예의가 없다", "민주당, 망하는 게 답이다" 같은 항의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Q. 비유 대상도, 들으면 영 기분이 나쁠 비유죠.

막말도 듣고, 지지 호소도 듣는 친문 지지층은 혼란스러운 분위기입니다.

회원 8만여 명을 보유한 문 대통령 팬카페 운영자는 이 후보 측을 향해 "설득 전화가 계속 오는데 전화 안 하셨으면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시죠.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이 경쟁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요?

네, 유세 현장만큼 각 후보의 지지 선언 대결도 뜨거운데요. 먼저 이재명 후보부터 보시죠.

[이주성 / 일제강제징용피해자협회 회장]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선언합니다."

[장영환 / 인천서구골목상점가연합회장]
"저는 이재명 후보의 의지와 성과를 믿습니다!"

[유경희 / 포방터 시장터 상인회장]
"복수가 아닌 미래를 위한 정치, 대통령 이재명 화이팅!"

윤석열 후보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인제 / 전 국회의원]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고 응원하기 위해서"

[장윤창 / 전 배구선수]
"스포츠의 공정한 정신을 갖춘 윤석열 후보가 대한민국의 미래이며"

[김혜경 / 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장]
"민족문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윤석열 후보와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현장음]
"윤석열! 화이팅!"

Q. 저런 지지선언이 세를 과시하는 기싸움 성격도 있죠

과열되다보니, 잡음도 나오고 있는데요.

민주당은 원하지 않는 윤 후보 지지선언에 이용됐다는 전남 해남 청년들의 기자회견을 앞세워 국민의힘을 비판했습니다.

[백혜련 /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
"어제 '(가칭)해남을 사랑하는 청년' 7명은 자신들이 하지도 않았는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는 사진과 기사가 일부 인터넷 매체에 보도된 점을 항의했습니다. 부끄럽고, 미안하지 않습니까?" 

반면 배우 고두심 씨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허위 게시물이 유포돼 곤욕을 치렀는데요.

고 씨 측은 "정치에 대한 어떤 입장도 밝힐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Q.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독해지는 입, 선거 막바지 이해는 되지만, 너무 독해요.

유세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상대를 향한 독설 수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진성준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 (오늘)]
"무슨 어퍼컷이다냐 이것을 7번 했다고 그러던데"

[진성준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 (오늘)]
"누가 저한테 '검사들이 룸살롱 가서 술 먹고 노래 부르다가 점수가 잘 나오면 어퍼컷을 한단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오늘)]
"제가 룸살롱에서는 술을 잘 안 먹기 때문에 노래는 잘 못 합니다."

Q. 송영길 대표가 이틀 전 시작한 룸살롱 공격에 이재명 후보까지 가세했군요.

민주당에서는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빈 깡통이 요란하다"거나, "은혜를 모르면 짐승"이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Q. 조롱이 많이 섞여 있네요. 국민의힘 유세도 볼까요.

윤석열 후보가 말하는 '민주당을 심판해야 하는 이유' 들어보시죠.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17일)]
"단호하게 심판을 해야 민주당도 발전합니다. 그냥 놔두면 이 당이 아주 암에 걸려서 더 헤어나올 수가 없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오늘)]
"그런데 이재명 후보 경기도지사 할 때부터 소도둑 아닙니까, 여러분."

이재명 후보의 "전과 기록이 휘황찬란하다"고 비꼬거나 이 후보의 기축통화국 발언을 두고 "똥볼 드라마"라고 공격하기도 했는데요. 

우리나라 대표 얼굴인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예의와 교양, 품격을 찾을 수가 없으니 씁쓸하네요. (못찾겠다)

Q. 말로는 국민통합을 외치면서 상대 진영을 조롱하고 증오하는 건 맞지 않죠.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권현정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